잉크1 #시 "종이에 번진 잉크 방울 같은 방울방울한 밤이야" 종이에 수놓아진 검정 잉크 방울을 보다가 마음 깊이 숨겼던 눈물이 떨궜어 그러자, 종이가 검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거야 오늘은 그런 우리의 방울방울한 밤이야 종이와 내가 함께 방울방울 한 밤이야 내가 바라던 삶은 벤치에 앉아있던 피오였고 겨울외투를 바라보던 고골이었는데 그저 먹고 사는 일을 하고 있어 책 속에 없는 삶을 살고 있어 소설이란, 현실에도 있음직한 이야기라길래 현실도 소설 같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더니 종이 속에선 숨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걸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어 내가 사는 이곳은 숨 쉬어야만 잠을 자야만 하는 곳이야 종이 빼곡히 박힌 잉크 방울이 되고 싶은 방울방울한 밤이야 2022. 3. 31. 이전 1 다음 반응형